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달리는 여름철 드라이브는 무더위를 이겨낼 가장 짜릿한 여행 방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한국의 바다 도로는 탁 트인 풍경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포토존을 갖추고 있어 드라이브 하나만으로도 알찬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적하면서도 감성적인 풍경이 살아 있는 남해안, 삼척, 영광을 중심으로, 여름에 꼭 달려봐야 할 국내 바다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합니다. 바다와 도로가 나란히 펼쳐지는 환상의 코스를 따라 여름의 청량함을 만끽해보세요.
남해안: 다도해의 절경과 낭만이 가득한 해안도로
남해안 드라이브는 바다 여행의 클래식이자 최고의 선택으로 꼽힙니다. 경남 고성부터 전남 여수까지 이어지는 남해안 해안도로는 수많은 다리와 섬, 푸른 해변, 휘어지는 곡선 도로가 어우러져 드라이브의 묘미를 극대화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바다 색감이 더욱 선명해져,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남해 독일마을–상주은모래비치–창선삼천포대교를 잇는 구간입니다. 이 코스는 중간에 아름다운 휴게 포인트와 전망대를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이동이 아닌 여정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구간입니다. 독일마을에서는 유럽풍 건물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색 풍경을 만날 수 있고, 상주해변에서는 맑고 잔잔한 바다에서 잠시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후에는 남해대교 전망대에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풍경을 감상하거나, 바닷가 카페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남해안은 전반적으로 도로 상태가 좋아 초보 운전자도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해수욕장과 함께 로컬 해산물 맛집을 들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삼척: 절벽과 터널이 만들어낸 동해안의 드라마틱한 풍경
강원도 삼척은 동해안 드라이브의 숨은 보석으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강렬한 해안 풍경과 함께 아기자기한 도로 구성으로 많은 드라이브족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삼척~임원~맹방해변 구간은 해안 절벽과 해수욕장이 번갈아 펼쳐지며, 여름철 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풍경을 제공합니다. 이 지역의 하이라이트는 삼척해양레일바이크와 함께 달리는 해변도로입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레일바이크와 바다가 나란히 펼쳐지는 구간을 볼 수 있고, 중간에 위치한 새천년해안도로 전망대에서는 발아래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운전 중 창문을 열면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이 그대로 느껴져 여름철 드라이브의 묘미를 극대화시켜줍니다. 맹방해수욕장에 도착하면 해변을 따라 캠핑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드라이브 중 짧은 휴식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삼척은 교통량이 많지 않고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해안을 따라 조성된 해산물 맛집과 카페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광: 한적한 해변과 노을이 아름다운 서해의 감성 코스
전라남도 영광은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서해 특유의 감성을 즐길 수 있는 바다 드라이브 명소입니다. 특히 백수해안도로는 전라남도에서도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해질 무렵 차량을 타고 달리다 보면 황금빛 노을과 바다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백수해안도로는 약 16km 길이로, 해변과 절벽이 나란히 이어지며, 칠산바다 전망대, 노을전망대, 쉼터 카페 등 중간중간 머무를 수 있는 명소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분산되어 한적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드라이브가 가능합니다. 또한 해안도로 끝에는 영광 백제불교최초도래지라는 문화유산이 위치해 있어 단순한 드라이브 외에도 역사적인 배경을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영광 굴비정식, 백합탕 등 지역 먹거리까지 더하면 완벽한 하루 코스가 완성됩니다. 서해의 드라이브는 동해보다 잔잔한 파도와 완만한 지형 덕분에 보다 여유롭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특히 여름 저녁 시간대에는 노을과 어우러진 풍경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하며 차창 밖으로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는 여름 바다 드라이브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해안의 절경, 삼척의 역동적인 동해 풍경, 영광의 잔잔한 서해 감성—세 지역은 각각의 개성과 매력으로 여행자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여름,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도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바다가 건네는 청량한 위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